* 바쁜 일상속에서 차한잔과 짧은 이야기로 여유를 가져보는 공간입니다.  봄날의 산행  상련화       봄이 꽃잔치를 하고 있는 요즘이다. 기운 센 동기가 주선한 봄꽃맞이 계양산행 공지에 황사와 미세먼지로 인해 ‘집 밖은 위험해’임에도 불구하고 ‘참가’에 마감 전 마지막으로 투표해 이름을 올리고 출발한다. 약속된 시간보다 엄청 이른 시간에 도착해 있다는 주선자와 서울에서 출발한 동기회장의 휴대폰 단체톡방 톡 알람이 부산한 지하철 안에 울리고 어디쯤이라는 여러 동참 동기들의 답장 톡이 앞다투어 연주라도 하듯 연이어 울린다. 계양역 6번 출구 계단을 오르다가 낯설지 않은 뒷모습에 인사 건넨 ‘한군’과 반가운 상봉 주먹 인사를 나누며 약속 장소 도착이다. 속속 시간 맞춰 도착하는 광명, 수원, 광주, 검단, 청라, 송도, 부평… 10명 동기들과 만개한 벚꽃가로수터널을 지나 인산인해 속 상춘객이 되어 둘레길 산행에 돌입이다. 노랑 개나리, 분홍 진달래, 그리고 산 벚꽃 아래 이름 모르는 야생화와 보라빛 제비꽃, 초록 나뭇잎이 손 흔들며 마중해 행복한 걸음걸음이다. 한 참을 올라 솔밭 그늘에 돗자리 펴고 주말 아침 공복으로 출발했을 동기들의 조식인 김밥과 간식, 음료를 준비한 ‘구여사’의 수고롭고 고마운 준비 은덕으로 꿀맛 한끼 먹(?)타임이다. 두런두런 근황 이야기 나누며 걷다보니 계양산 둘레를 한 바퀴 도는 코스가 종료되어 하산이다. 계양구청 앞 맛집에서 낙지 요리로 기력도 보충한다. 조부모가 된 동기들의 손자녀 자랑은 끝을 보일 기미도 없이 이어지고 운퇴후 배우자와의 인생 후반, 2기의 일상이 녹록지 않음 또한 각자의 입장에서 애로 사항인 듯 이어진다. 급기야 ‘졸혼’까지 생각, 상상해 봤다는 웃픈 현실을 그 시절, 그 때의 동기로 돌아가 풀어 놓는 시간이 정겹다. 그렇게 헤쳐모여(?)로 속풀이를 하고 다시 재정비하며 또 같은 듯 새로운 오늘과 내일을 맞이할 우리 동기들 그 애틋하고 애잔한 모습을 마무리할 싯점이다. 우리 인생 나이의 계절이 어디쯤 와 있음을 익히 알고 있지만 마음과 가슴이 알려 주며 머물고 있는 계절, 봄. 코로나시기로 인해 자유롭지 못해 더 억압이어던 일상이 출발인 봄날처럼 최적화되어 활기와 역동이다. 동기들과의 다정다감했던 봄날의 산행 그리고 아쉬운 작별 뒤의 현실이 다복한 한 때로 기록되고 기억될 미소 가득 머금은 하루이다.     간단한 내용 남기기 이름 패스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