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쁜 일상속에서 차한잔과 짧은 이야기로 여유를 가져보는 공간입니다.  아들과 엄마  상련화       한 여름 시원한 바람이 있는 밤은 아름답다. 대장부 성품으로 호락호락하지 않은 여장부 광명 친구가 시어머니 되는 날이다. 시흥 친구와 원인재역에서 만나 토요일 오후 비교적 한산한 지하철에서 두런두런 근황 속삭이며 18시30분 예식 장소인 잠실로 간다. 금지옥엽(?) 외아들을 장가 보내는 친구! 혼례를 준비하며 남들도 겪고, 있었을 사연을 툭 꺼내 속내를 보이기도 했던 친구다. 여름 하늘색 저고리에 흰구름 같은 우유빛깔 치마로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옅은 미소 머금고 하객을 맞는다. 양가 어머니가 화촉 점화를 위해 입장해 걷던 친구의 손 끝이 눈가로 간다. 그 모습에 내 눈에도 눈물 고이고 흐르게 한다. 하객의 우렁찬 축하 함성과 박수를 받은 신랑 입장후 순백의 웨딩드레스에 면사포를 쓴 신부가 입장을 하고 친구 아들은 마중나와 신부의 손을 잡고 걷는다. 본인 보다, 남편과 부모 보다도 우선이었다던 친구의 외아들. 유치원을 가기 전인 5살까지 땅을, 흙을 밟지 않게 안고, 업고, 유난히도 유별나게 키웠다던 그녀의 전부였다던 귀한(?) 외아들이 그녀의 손을 떠나 백년해로할 천생연분을 만나 부부가 되는 순간이다.. 차마 그 모습 눈에 넣고 싶지 않았나…… 친구, 그녀는 고개 숙여 울고 있다. 성년이 된 자녀의 새로운 출발에 무한의 행복과 떠남의 섭섭함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친구, 그녀가 운다. 또 덩달아 벌써 내 두 눈에 눈물이 고였다가 볼을 타고 흐른다. 하객 테이블에 동석한 시흥 친구가 “ㄱㅅ이 아들 장가 가는데 네가 왜 울어” 한다. ”그러게……“ 물색없이 울다 들킨거(?) 같아 머쓱하다. 다른 환경의 가정에서 성장한 두 남녀가 미래를 함께하기 위한 약속과 사랑인 동시에 양가 집안끼리의 결합이기도한 결혼! 혼주와 나의 관계, 입장에 따라 축하 감정은 다르다. 오늘 광명 친구의 전부였기에 더 기쁘고 애틋했을 아들 장가 가는 날! 장가 보낸 날은 친구(부모) 품을 떠나는 서운함이 앞선 탓에 내게도 왠지 모룰 시린 마음과 기분의 주말 밤이다.     간단한 내용 남기기 이름 패스워드